클로드에게 일 시키는 대표

매일 받던 쿠팡 판매 자료가 닷새째 안 들어왔다 — 원인은 로그인이 아니라 «메뉴 글자 하나»였습니다

맡긴 일
「쿠팡 판매리포트가 5일째 안 들어왔다고 떠. 왜 그런지 찾아서 고쳐 줘」
결과
판매자 화면의 엑셀 메뉴 글자가 바뀌어 수집 프로그램이 버튼을 못 찾고 있었습니다. 글자 찾는 방식을 고치고 빠진 4일치를 다시 받아 채웠습니다. 같은 메뉴를 쓰던 다른 수집기도 같이 고쳤습니다.
확인한 날
2026년 10월 18일 기준
고침

저희 회사는 쿠팡 판매자 화면에서 매일 아침 «어제 무엇이 얼마나 팔렸는지» 엑셀 자료를 자동으로 받아 옵니다. 사람이 하던 일을 PC가 정해진 시간에 대신 하고, 클로드가 그 숫자로 보고서를 씁니다.

그런데 10월 16일 아침, 회사 업무 화면에 «쿠팡 판매리포트가 5일째 안 들어왔어요»라는 알림이 떠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 원인을 찾고 고친 순서를 따라 하실 수 있게 정리한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로그인도, 프로그램 고장도 아니고, 쿠팡 화면의 메뉴 이름이 조금 바뀐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어떤 증상이었나요?

  • 매일 들어오던 쿠팡 판매 자료가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 동안 비어 있었습니다.
  • 수집 프로그램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실행은 됐습니다. 그런데 결과 파일이 하나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 오류로 크게 멈춘 게 아니라 «시도했다가 못 받고 끝남»이 매일 반복됐습니다.

이런 고장이 제일 늦게 발견됩니다. 프로그램이 꺼진 것도 아니고, 알림 창이 뜨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자료가 며칠 안 들어오면 알려 주는 알림»을 미리 만들어 둔 덕분에 그나마 닷새째에 알았습니다.

처음엔 무엇을 의심했나요?

솔직히 저는 로그인이 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판매처 사이트는 로그인이 자주 풀리고, 그러면 자동 수집이 멈추는 일이 실제로 잦았거든요. 그래서 클로드에게도 «또 로그인 풀렸지?» 하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클로드는 짐작으로 고치지 않고 기록부터 열어 봤습니다. 그게 이번에 제일 배운 점입니다.

클로드는 원인을 어떻게 찾았나요?

수집 프로그램은 실행할 때마다 «무엇을 하려다가 어디서 멈췄는지»를 기록으로 남기고, 실패하면 그 순간의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 둡니다. 클로드가 본 순서는 이랬습니다.

  1. 실행 기록: 매일 같은 자리에서 멈춰 있었습니다. «상품별 판매 리포트»라는 글자를 찾다가 8초를 기다리고 포기한 기록이 날마다 찍혀 있었습니다.
  2. 실패 순간의 화면 사진: 엑셀 다운로드 메뉴는 정상적으로 열려 있었습니다. 로그인도 돼 있었고요. 그런데 메뉴 글자가 «상품별 판매 리포트»가 아니라 «상품별 판매…»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3. 결론: 프로그램은 «상품별 판매 리포트»라는 글자와 똑같은 버튼만 누르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글자가 조금 바뀌니 버튼을 못 찾은 겁니다.

로그인이 풀렸다는 제 짐작대로 다시 로그인만 했다면, 아무것도 고쳐지지 않은 채 하루를 더 날렸을 겁니다.

무엇을 고쳤나요?

고친 것쉬운 말로
버튼 찾는 방식「글자가 완전히 같은 버튼」 대신 「"상품별 판매"로 시작하는 버튼」을 찾게 바꿈
빠진 날 채우기평소엔 «어제 하루»만 받으므로, 끊긴 4일(12~15일)을 날짜를 지정해 다시 받음
같은 원인 찾기같은 메뉴 글자를 쓰는 다른 수집 프로그램이 있는지 찾아봄 → 하나 더 있었고 같이 고침
고치기 전 보관바꾸기 전 프로그램을 따로 복사해 둠 (문제 생기면 되돌리기)

빠진 4일치는 환불 내역까지 포함해서 전부 다시 들어왔습니다. 고친 날 아침에 바로 확인했습니다.

빠진 날은 왜 저절로 안 채워지나요?

이게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매일 도는 수집은 보통 «어제 하루치»만 받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고쳐도 오늘부터는 잘 들어오지만, 멈춰 있던 날들은 비어 있는 채로 남습니다.

보고서나 매출 합계는 그 빈 날을 «0원»으로 계산합니다. 그러면 «이번 주 쿠팡 매출이 확 줄었다»는 엉뚱한 결론이 나옵니다. 그래서 고친 뒤에는 꼭 빠진 날짜를 지정해서 한 번 더 받아야 합니다. 클로드에게는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고친 건 알겠어. 멈춰 있던 날짜도 다시 받아서 채워 줘. 다 채워졌는지 날짜별로 확인해서 알려 줘.

반대로 한 번에 28일치를 받는 방식의 수집이었다면, 고치기만 해도 다음 실행 때 빠진 날까지 같이 들어옵니다. 같이 고친 두 번째 수집기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수집 방식에 따라 채우는 법이 다르다는 것도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고치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

알림을 보고 클로드에게 말한 게 아침이었고, 원인 찾기부터 빠진 4일치를 다시 받아 채우고 두 번째 수집기까지 고친 것이 그날 아침 안에 끝났습니다. 제가 직접 찾았다면 판매자 화면을 하나하나 눌러 보며 반나절은 헤맸을 겁니다. 시간을 줄여 준 건 결국 «실패할 때 찍어 둔 화면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한 군데가 깨지면 왜 다른 곳도 의심해야 하나요?

판매처 화면의 같은 메뉴를 여러 프로그램이 함께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판매 리포트 수집기가 깨진 날, 판매 분석 자료를 받는 다른 수집기도 같은 이유로 하루 늦게 멈춰 있었습니다. 첫 번째만 고쳤다면 두 번째는 또 며칠 뒤에야 알았을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규칙을 하나 두었습니다. 판매처 화면이 바뀌어서 하나가 깨지면, 같은 화면을 쓰는 프로그램을 전부 같이 확인한다.

다시 안 생기게 무엇을 해 두었나요?

판매처 화면은 예고 없이 바뀝니다. 막을 수는 없으니, 빨리 알아채고 빨리 고치는 쪽으로 대비했습니다.

  • 자료가 안 들어오면 알림: 하루 이틀 비면 업무 화면 첫머리에 바로 뜹니다. 이번에도 이 알림 덕에 알았습니다.
  • 실패하면 화면 사진 남기기: 원인 찾는 시간을 가장 많이 줄여 준 장치입니다. 사진 한 장으로 «로그인 문제인지, 화면이 바뀐 건지»가 바로 갈렸습니다.
  • 글자를 덜 까다롭게 찾기: 버튼 글자 전체가 아니라 앞부분으로 찾게 해서, 끝 글자가 조금 바뀌어도 버티게 했습니다.

자동 수집은 왜 이렇게 화면에 약한가요?

판매처마다 자료를 꺼내 주는 공식 통로(API)가 있으면 그걸 쓰는 게 제일 튼튼합니다. 그런데 판매 리포트처럼 공식 통로로는 안 나오는 자료가 꽤 많습니다. 그럴 때는 프로그램이 사람처럼 판매자 화면에 들어가서 메뉴를 누르고 엑셀을 내려받게 만듭니다.

이 방식은 사람이 보는 화면에 그대로 기대고 있습니다. 그래서 판매처가 메뉴 이름을 고치거나, 버튼 위치를 옮기거나, 안내 창을 하나 더 띄우기만 해도 멈출 수 있습니다. 사람은 «아, 이름이 바뀌었네» 하고 그냥 누르지만, 프로그램은 시킨 글자 그대로만 찾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집 프로그램을 «한 번 만들면 끝»이 아니라 «가끔 손봐야 하는 기계»로 생각합니다. 대신 손볼 때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클로드에게는 어떻게 말하면 되나요?

이번에 효과가 좋았던 말을 그대로 적습니다. 코딩을 몰라도 이렇게만 말하면 됩니다.

쿠팡 판매 자료가 며칠째 비어 있어. 로그인 탓으로 단정하지 말고, 실행 기록이랑 실패할 때 찍힌 화면부터 보고 원인을 먼저 알려 줘.

원인 고쳤으면 멈춰 있던 날짜도 다시 받아서 채워 주고, 같은 화면을 쓰는 다른 수집 프로그램도 같이 확인해 줘.

고치기 전 프로그램은 따로 보관해 두고, 다 끝나면 날짜별로 들어온 건수를 보여 줘.

이렇게 말하면 클로드가 «짐작 → 고침»이 아니라 «기록 확인 → 원인 → 고침 → 빈 날 채우기 → 확인» 순서로 움직입니다.

사람이 꼭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이번 건은 제가 손댈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알림을 보고 클로드에게 말한 것, 그리고 결과 보고를 읽은 것뿐입니다. 다만 원인이 정말 로그인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판매처 로그인은 비밀번호가 필요해서 클로드가 대신 넣지 않습니다. 그때는 제가 PC 앞에서 로그인만 해 주고, 나머지는 다시 클로드가 이어 갑니다.

점검표: 자동 수집이 며칠째 비어 있을 때

  1. 로그인부터 의심하지 말고 실행 기록과 실패 화면 사진을 먼저 보게 시킨다.
  2. 실행은 됐는지, 됐다면 어느 단계에서 멈췄는지 확인한다.
  3. 판매처 화면의 메뉴 이름, 버튼 위치가 바뀌었는지 사진으로 비교한다.
  4. 고친 뒤에는 멈춰 있던 날짜를 지정해 다시 받는다. 날짜별로 다 들어왔는지 확인한다.
  5. 같은 화면을 쓰는 다른 수집 프로그램도 같이 확인한다.
  6. 고치기 전 프로그램은 따로 보관해 둔다.
  7. 「자료가 N일 비면 알림」이 없다면 지금 만들어 둔다.

저는 코딩을 모르지만, 이 순서만 알고 있으면 클로드에게 무엇을 시켜야 할지는 압니다. 자동화는 고장 나지 않는 게 아니라, 고장 났을 때 얼마나 빨리 알고 정확히 고치느냐가 전부라는 걸 이번에 다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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