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에게 일 시키는 대표

Airo 제작기 1화 — 노션 요금이 아까워서 꺼낸 한마디, 「이거 대신할 거 만들 수 있어?」

맡긴 일
「노션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데, 노션을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 (대표 기억 — 노션이 AI 요금을 쓰는 만큼 청구하기 시작한 무렵)
결과
「충분히 더 나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답을 듣고 시작. 첫날(2026년 5월 20일) 문서 편집기·로그인·초대 링크까지 다섯 번 고쳐 올렸습니다.
확인한 날
2026년 10월 18일 기준
잘됨

지금 우리 회사의 거의 모든 일은 «Airo»라는 시스템에 기록됩니다. 매출, 광고비, 주문, 회의록, 일정, 거래처 문의까지요. 아침에 Airo를 열면 어제 판매처별 매출과 광고 성적이 정리돼 있고, 오늘 봐야 할 일이 카드로 떠 있습니다. 저는 이게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개발자가 만든 게 아닙니다. 코딩을 전혀 모르는 제가 클로드에게 말로 시켜서 만든 것입니다. 이 연재는 그 다섯 달의 기록입니다. 잘된 것만이 아니라 막힌 것, 틀린 것, 다시 고친 것까지 남아 있는 기록을 그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왜 처음에 클로드에게 그런 걸 물어봤나요?

시작은 돈이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직원이 몇 명 안 되는 작은 회사인데, 업무 기록을 노션에 하고 있었습니다. 문서도 쓰고, 할 일도 정리하고, 회의 내용도 남기고요.

저는 노션의 기본 요금에 AI 요금을 더해서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노션이 AI를 쓰는 만큼 청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해진 돈을 내고 마음껏 쓰던 게, 쓰면 쓸수록 돈이 더 나가는 구조로 바뀐 거죠. 그때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AI에 돈을 쓸 거라면, 노션 안의 AI가 아니라 클로드를 직접 쓰는 게 낫지 않을까.

그래서 어느 날 클로드에게 물었습니다. 정확한 문장은 저도 기억이 흐릿하지만 요지는 이랬습니다.

노션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데, 노션을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

클로드의 대답은 «충분히 더 나은 것을 만들 수 있다»였습니다. 노션은 누구나 쓰도록 만든 도구라서 우리 회사에 딱 맞지는 않지만, 직접 만들면 우리 회사가 실제로 하는 일, 예를 들어 판매처 매출이나 광고비까지 한곳에 넣을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솔직히 그때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코딩을 모르는 사람이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거든요.

그 대화가 정말 있었는지 기록으로 확인되나요?

이 연재를 쓰려고 클로드에게 처음부터 기록을 찾아 달라고 했습니다. 결과를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첫 대화의 원문은 찾지 못했습니다. 너무 초기 대화라 지금 검색되는 범위 밖에 있었습니다.

대신 다른 기록에서 확인이 됐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하고 일주일쯤 된 5월 26일, 클로드가 남긴 작업일지 맨 끝 «메모» 칸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회사에서 노션 대체용으로 사용 예정
팀원 공유가 핵심 요구사항

제 기억과 기록이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노션을 대신하려면 «나 혼자 쓰는 메모장»이 아니라 직원과 같이 보는 곳이어야 한다는 게 처음부터 핵심이었다는 것도 이 메모로 다시 알았습니다.

노션은 Airo를 만들기 시작하고 두 달쯤 지나 해지했습니다. 그 사이 회사 일을 하나씩 Airo로 옮겼고, 더는 노션을 열 일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한 달 요금이 정확히 얼마였는지는 이 글에서는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건 금액보다 «쓸수록 더 나가는 구조»였으니까요.

첫날에는 무엇이 만들어졌나요?

Airo의 첫 기록은 2026년 5월 20일 오후 2시 25분입니다. 프로그램을 고칠 때마다 남는 기록(이걸 «커밋»이라고 부릅니다)을 날짜순으로 보면, 그날 하루에 다섯 번이 남아 있습니다.

시각무엇이 생겼나쉽게 말하면
14:25빈 프로젝트집 지을 땅만 고른 상태
15:21AI 기반 팀 협업 대시보드노션처럼 글 쓰는 화면, 회의록, 목표, 칸반(할 일 판)
16:17「/」 명령, 하위 페이지「/」를 치면 제목·인용·코드 칸이 나오는 기능
16:44로그인, 실시간 동기화, 초대 링크직원을 불러서 같이 쓰는 기능
18:31카카오 로그인카카오 계정으로 바로 들어오기

첫 기능이 «글 쓰는 화면과 회의록, 할 일 판»이었다는 게 노션을 대신하려고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벌써 «초대 링크»가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직원과 같이 쓰려고 만든 거죠.

첫 기능 설명에는 «Claude·ChatGPT·Gemini»라는 이름이 같이 적혀 있습니다. 처음부터 화면 안에서 AI에게 물어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노션에 없던 «회사 안의 AI 비서»가 첫날부터 자리를 잡은 셈입니다. 이 AI 비서는 나중에 «대신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네 시간 만에 노션 비슷한 화면이 생긴 걸 보고 저는 꽤 놀랐습니다. 물론 이때는 겉모양만 비슷했고, 이 뒤로 수많은 고장과 수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코딩을 모르는데 어떻게 일을 시켰나요?

방법은 지금과 똑같습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말로 설명하고, 결과를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왜 마음에 안 드는지 말합니다.

첫날 제가 한 일은 대략 이런 것이었습니다.

  • 「노션처럼 글 쓰는 데가 있어야 해」
  • 「직원들도 같이 들어와서 봐야 해」
  • 「카카오로 로그인되면 편하겠다」

나머지, 어떤 프로그램 언어로 짤지, 데이터를 어디에 저장할지, 인터넷에 어떻게 올릴지는 클로드가 정했습니다. 저는 화면이 나오면 눌러 보고 «이건 이상하다», «이건 좋다»만 말했습니다.

이 방식의 좋은 점은 제가 모르는 걸 억지로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대신 조심할 점도 있습니다. 클로드가 «됐다»고 해도 직접 눌러 보고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교훈은 바로 다음 주에 크게 배우게 됩니다.

클로드가 말한 «더 나은 것»은 실제로 무엇이었나요?

처음에는 막연한 말로 들렸는데, 다섯 달이 지나고 보니 차이가 분명해졌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비교노션을 쓸 때직접 만든 Airo
문서·회의록·할 일됨됨
판매처 매출직접 엑셀을 붙여 넣어야 함판매처에서 자동으로 모임
광고비·광고 성적넣을 곳이 마땅치 않음매일 모이고 손해 보는 상품까지 표시
AI 비서회사 데이터를 깊이 모름우리 회사 문서·일정·매출을 다 읽고 답함
메뉴남이 정한 그대로우리 회사 일 순서대로
사람이 늘 때요금이 같이 늘어남직원을 초대해도 따로 요금이 붙지 않음

핵심은 마지막 두 줄입니다. 남의 도구에 우리 일을 맞추는 게 아니라, 우리 일에 도구를 맞춘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돈은 얼마나 들었나요?

5월 26일 작업일지 메모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서비스는 무료 요금제로 충분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실제로 처음 몇 주는 인터넷에 올리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거의 돈이 들지 않았습니다. 들어간 돈은 대부분 제가 쓰는 클로드 구독료였습니다. 클로드 요금은 요금제 비교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기능이 커지면서 Airo 안의 AI 비서가 쓰는 비용이 생겼고, 한 번은 한도를 넘겨 멈춘 적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도 연재에서 하겠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이 따라 한다면 무엇부터 할까요?

제 경험으로 정리하면 이 순서입니다.

  1. 지금 돈 내고 쓰는 도구 하나를 정합니다. 저는 노션이었습니다. 막연히 «업무 시스템»보다 «이걸 대신할 것»이 훨씬 말하기 쉽습니다.
  2. 그 도구에서 실제로 쓰는 기능만 적습니다. 저는 문서, 회의록, 할 일, 직원 초대였습니다. 안 쓰는 기능까지 따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3. 그 도구에 없어서 불편했던 것을 하나 붙입니다. 저에게는 판매처 매출이었습니다. 이게 결국 Airo를 노션보다 낫게 만든 부분입니다.
  4. 첫날은 화면 하나만 목표로 합니다. 다 만들려고 하면 끝이 안 납니다.
  5. 매일 쓰면서 고칩니다. 다섯 달 동안 1,744번을 고쳤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 정말 코딩을 하나도 몰라도 되나요?

네, 저는 지금도 코딩을 모릅니다. 대신 꼭 필요한 게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우리 회사 일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직접 설명하는 것, 다른 하나는 만들어진 화면을 매일 직접 써 보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만 지키면 기술 용어를 몰라도 됩니다. 모르는 말이 나오면 용어 풀이에서 찾아보시면 됩니다.

지금 돌아보면 무엇이 달라졌나요?

다섯 달이 지난 지금 Airo는 노션을 대신하는 정도가 아니라, 노션으로는 할 수 없던 일을 합니다. 판매처 일곱 곳의 매출을 매일 모으고, 광고비가 새는 곳을 찾고, 회계 프로그램으로 주문을 넘깁니다. 노션 요금 걱정에서 시작한 일이 회사 전체를 굴리는 시스템이 됐습니다.

참고로 Airo는 지금 우리 회사 안에서만 씁니다. 한때 다른 회사에 팔아 볼 생각도 했는데, 그 이야기는 연재 중간에 따로 하겠습니다.

다음 화 예고: 2화에서는 인터넷에 올리다가 세 번 연달아 실패한 날, 하루에 기능 30개가 생긴 날, 그리고 «내 컴퓨터가 꺼지면 직원이 매출을 못 본다»는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이어서 쓰겠습니다.